PILOT파이롯트를 아시나요. 과거 하이테크란 팬으로도 굉장히 유명했던 일본기업입니다. 문구의 왕국 일본에서는 빠질 수 없는 문구업계 대기업이죠. 잠자리 로고로 유명한 톰보 지우개와 더불어 하이테크 팬으로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하이테크 팬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미쓰비시의 제트스트림도 인기가 많은것 같더군요.
파이롯트는 한국에 법인 지사를 운영하진 않지만 한국 기업과 기술 제휴 및 공급계약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일본 문구계의 왕 파이롯트 기업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1. 파이롯트 개요
1918년 1월 27일, 일본 최초의 순수 국산 금펜 제조에 성공한 나미키 료스케가 도쿄상선학교(현 도쿄해양대학) 동창인 와다 마사오와 함께 주식회사 나미키 제작소를 설립. 그 후 1938년에 파일럿 만년필 주식회사로, 1989년에 주식회사 파이롯트로 상호를 변경하였습니다.
| 사명 | PILOT 株式会社パイロットコーポレーション 파이롯토 |
| 설립 | 2002년(창립은 1918년) |
| 소재지 | 東京都中央区京橋２丁目6-21 |
| 매출액 | 1,030억엔(약 1조원) |
| 사원수 | 1,027 |
| 사업 내용 | 문구, 완구 등 제조 및 판매 |
상호의 유래
파이롯트는 상선 창업자 나미키가 젊은시절 상선에 자주 타면서 사용하던 카라스구치(옛 제도 용구)에 불만을 품고 나미키 제작소를 설립하면서 만들게 된 펜에 이름을 파이롯트펜으로 명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PILOT는 선박용어로 배의 길을 안내하는 사람인 수선인(水先人미즈사키닌)의 뜻을 가지고 있어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2. 주요 브랜드
워낙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이 있어서 대표적인 제품 몇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프릭션
프릭션은 잉크 펜이지만 지울수 있다는게 큰 특징인데요.
이 펜의 특징은 온도 변화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펜 뒤에 붙어 있는 고무로 문지르면 마찰열로 필체는 무색이 되어 지울 수 있습니다. 마찰열에 의한 잉크제거온도는 65°C로 설계돼 있어 이를 웃도는 고온의 환경에서는 쓴 내용이 끝에서 모두 사라지고 반대로 복색온도(20°C)를 밑도는 환경에서는 지운 내용까지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1972년 특허를 취득한, 온도로 색이 변하는 잉크 「메타모 잉크」가 사용됩니다. 다양한 완구를 비롯하여 로스앤젤레스 올림픽(1984년) 티켓 위조 방지, 볼리비아 지폐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개발 배경으로는 2002년 메타모 잉크를 사용한 필기구인 일류전을 발매한 후 유럽지사에서 투명하게 할 수 없냐는 제안에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이테크C(HI-TEC-C)
하이테크C(HI-TEC-C)는 1994년부터 출시한 겔잉크(중성펜) 볼펜입니다.
발매 초기에는 수첩을 가지고 다니는 비즈니스맨을 타겟으로 하고 있었지만, 1998년 이후에 메탈릭 컬러, 네이처 컬러, 유러피언 컬러등 다양한 컬러를 출시하면서 컬러 바리에이션이 풍부해지자, 주된 유저는 중고생으로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색상이 너무 많다보니 색상별 판매도 천차만별인데요. 그래서 판매상황을 보고 생산한다하여 2015년 전후에 대부분의 색을 없애고 현재는 10가지 색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펜촉에는, 파이프에 3개의 홈을 붙여 볼을 지탱하는 <3점 지지 방식>을 채용하였습니다.(이 기능 자체는 1981년에 발매된 「하이테크 포인트」에 처음 탑재). 통상의 볼펜에 비해 마찰 면적이 작고 아주 작은 문자도 매끈하게 쓸 수 있죠. 또, 잉크에는 <바이오 폴리머 잉크>를 채용해 번짐을 경감시켜 작은 글씨로도 뚜렷한 필적 나타내게 하였습니다.
닥터 그립
1991년에 발매 당시의 캐치 카피는 「이 굵기에는 이유가 있다」 「쥐는 화학」. 닥터그립 샤프의 상당수는 흔들면 심지가 나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샤프몸통은 인체공학을 바탕으로 약간 굵게 설정되어 있는게 특징입니다. 샤프펜과 볼펜으로 현재까지도 발매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3. TV광고
파이롯트 일본 광고들도 꽤 재미있는데요. 유머요소를 가미해서 기발하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표 제품 프릭션, 하이테크C, 닥터그립 광고를 보겠습니다.
파이롯트 프릭션 TV광고
일정이 계속 바뀌다보니 프릭션으로 수정하는게 포인트인 광고입니다.
닥터 그립 TV광고
연필로 열심히 공부하다가 손 부상을 당한 학생 처방은 과연?
하이테크C TV광고
하이테크의 celeto 모델의 광고. 다양한 잉크를 선택해서 조합하는게 특징이죠.
4. 한국파이롯트
1961년 국내회사와 파이롯트가 기술제휴를 하면서 본격 파이롯트 제품들이 한국에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는 빠이롯드라는 이름으로 알리기 시작했죠. 2020년에 일본 파이롯트와 유통계약을 새롭게 맺었는데요. 일본 파이롯트의 직접 법인을 운영하는게 아닌 물건들만 공급하는 형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국파이롯트주식회사는 1954년 창업주 고홍명이 설립한 문구류 유통업체 ‘주식회사 신화사’ 로부터 시작합니다. 1961년 일본파이롯트만년필주식회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이듬해 천호동에 한국빠이롯드만년필 공장이 완성되면서 볼펜 제조 국산화에 성공하게 됩니다. 1964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만년필 생산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1966년 국내 최초 사인펜 개발 및 생산, 1972년 국내 최초 샤프펜슬 및 연심 개발에 성공합니다.
한국파이롯트 공식 홈페이지 발췌
현재는 국내에서도 문구관련해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편이죠.
성수동 파이롯트 팝업스토어
서울 성수동에 파이롯트 오피스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였는데요. (2022.11.17까지 운영) 국내에 출시한 다양한 파이롯트 제품을 만저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앞으로도 계속 2탄 3탄 진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5. 끝으로…
파이롯트 주가도 최근 근 5년 박스권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PILOT에 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오래된 기업일줄은 몰랐네요. 학창시절 꽤 많이 사용했던 제품들도 많고 지금도 가끔 사용중이라 항상 가까이 있는 느낌도 듭니다. 좋은 제품 하나로 이렇게 오랬동안 사랑받고 유지 할 수 있다는게 좋네요.
다음 일본기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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